엑시트
EXIT, 2019
"따따따 아따따! 살려주세요, 저희 여기 있어요!"
대학교 산악 동아리 에이스 출신이지만, 졸업 후 몇 년째 취업에 실패하며 가족들의 눈칫밥만 먹고 사는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 그는 어머니의 칠순 잔치를 핑계로 짝사랑하던 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가 부지점장으로 일하는 연회장 '구름정원'을 예약합니다.
오랜만의 재회로 들뜬 것도 잠시, 의문의 테러범이 도심 한복판에 치명적인 유독가스를 살포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공기보다 무거워 서서히 위로 차오르는 가스를 피해 사람들은 옥상으로 대피하려 하지만 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용남과 의주는 잊고 지냈던 '산악부' 시절의 스킬을 발휘해 건물 외벽을 오르며 탈출을 향한 극한의 레이스를 시작합니다.
신파와 고구마가 없는 '클린'한 재난 코미디
청춘의 짠내와 열정을 담은 완벽한 콤비
생존을 위한 가장 간절한 외침
"취업도 안 되고, 대학교 때 동아리나 산악부나 하고... 그게 무슨 죄야!"
"사람 살려주세요! 따-따-따! 아-따-따!"
👍 GOOD : 한국 재난 영화의 통쾌한 변주
- 억지 감동 없이 오직 액션과 아이디어로 밀어붙이는 시원한 전개
- 조정석과 임윤아가 보여주는 환상적인 호흡과 유쾌한 슬랩스틱
- 가족, 친구, 연인 누구와 함께 봐도 좋은 완벽한 오락성
👎 NOTE : 묵직한 서사의 부재
- 테러범의 범행 동기나 재난 발생 원인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 부족
- 할리우드식 거대 블록버스터 재난물을 기대한다면 스케일이 아쉬울 수 있음
쓸모없어 보이던 시간들이 모여 나를 구원하다
영화 <엑시트>가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 묵직한 카타르시스를 주는 이유는, 우리 시대 청춘들의 서글픈 자화상을 재치 있게 녹여냈기 때문입니다. 취업 시장에서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며 구박받던 용남의 '산악부' 경험은 역설적이게도 재난 속에서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최고의 생존 기술이 됩니다.
높은 빌딩 숲, 막막한 취업과 결혼이라는 현실의 독성 가스 속에서 숨막혀하던 청년들이 옥상을 향해 온몸을 던져 위기를 돌파해 내는 모습은 그 자체로 거대한 위로를 건넵니다. "내가 버텼던 그 쓸모없어 보이던 시간도, 언젠가 나를 구원할 무기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유쾌하게 증명해 낸 훌륭한 작품입니다.
"아무도 안 알아주는 찌질한 과거도, 언젠가 생존의 무기가 된다."
우울하고 답답할 때, 아드레날린 솟구치는 유쾌한 위로가 필요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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