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메의 문단속
Suzume, 2022
"문을 닫고 자물쇠를 채워라
재난이 새어나오지 못하도록"
규슈의 한적한 마을에 살고 있는 17세 소녀 스즈메. 어느 날 '문을 찾고 있다'는 신비로운 청년 소타를 만나게 됩니다. 그의 뒤를 쫓아간 산속 폐허에서 발견한 낡은 문. 스즈메가 무언가에 이끌리듯 문을 열자, 마을에 거대한 재난의 위기가 닥쳐옵니다.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문을 닫아야만 하는 소타는, 수수께끼의 흰 고양이 다이진의 저주로 인해 작은 유아용 의자로 변해버리고 맙니다. 스즈메는 의자가 된 소타와 함께 재난을 막기 위해 일본 전역의 폐허를 도는 험난한 '문단속' 여정을 시작합니다.
폐허에 남겨진 기억을 위로하다
신카이 유니버스의 매력적인 캐릭터들
비로소 깨달은 삶의 의지
"목숨이 덧없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죽음이 항상 곁에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살고 싶습니다. 1년이라도, 하루라도, 아니 아주 잠시라도."
👍 GOOD : 재난 3부작의 완벽한 마침표
- 눈이 시리도록 압도적인 영상미와 연출력
- 무거운 주제를 로드무비 형식으로 풀어낸 경쾌함
- 심장을 두드리는 RADWIMPS의 명품 OST
👎 NOTE : 세계관의 진입 장벽
- '토지시', '요석' 등 고유 설정에 대한 설명이 다소 불친절함
- 결말부로 향하며 지나치게 빠르고 급박해지는 전개
다녀오겠습니다, 그리고 어서 와
"다녀오겠습니다."라는 말은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흔하게 쓰는 인사지만, 재난을 겪은 누군가에게는 영영 듣지 못한 마지막 인사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지진으로 끊어져 버린 그 평범한 일상의 인사를 스즈메의 여정을 통해 끝내 다시 연결해 냅니다.
과거의 끔찍한 상처 속에 갇혀 우는 어린 나를 위로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슬픔을 딛고 훌쩍 자라난 '현재의 나'라는 사실. 스즈메가 과거의 자신에게 건네는 "너는 앞으로도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거고, 너를 사랑해 줄 누군가와 수없이 만나게 될 거야"라는 대사는 지진 피해자들뿐만 아니라 상실을 겪은 우리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집니다.
"다녀왔어." / "어서 와."
가장 평범해서 가장 눈물겨운 이 인사의 무게를,
경이로운 작화와 함께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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